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왼손 외야수 추신수(24)가 또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했다. 추신수는 지난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도 2차 엔트리까지는 포함됐으나, 최종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지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또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태극마크를 고사한 이승엽(30ㆍ요미우리)도 제외돼 이번 드림팀은 순수한 국내파로만 구성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4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 게임에 참가할 야구대표팀 선발위원회를 열고 최종 엔트리 22명을 발표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 현대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 하일성 KBO 사무총장, 김희련 야구협회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일부 부상 선수들과 추신수의 발탁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최종 엔트리 22명은 투수 9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이뤄졌다. 팀별로는 롯데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두산 SK 현대가 각각 3명, KIA 한화 각각 2명, LG 1명 순이었다. 아마 선수로 유일하게 뽑힌 연세대 사이드암 정민혁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장원삼(현대) 이대호 박기혁 강민호(이상 롯데) 정근우(SK) 조동찬(삼성) 이용규(KIA) 이택근(현대) 등 11명은 생애 첫 드림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투수는 ‘국제용’으로 불리는 손민한(롯데)을 비롯해서 오승환(삼성) 류현진 윤석민 장원삼 이혜천(두산) 신철인(현대) 구대성(한화) 정민혁, 포수는 홍성흔(두산) 강민호, 내야수는 이대호 김동주(두산) 정근우 박진만(삼성) 박기혁 조동찬, 외야수는 이병규(LG) 박재홍 이진영(이상 SK) 이택근 이용규가 선발됐다.
구대성은 지난달 14일 발표된 1차 엔트리 31명에서는 이름이 없었으나 ‘경험’에서 후한 점수를 얻어 최종 엔트리에 선정됐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재박 감독은 “목표는 아시안 게임 3연패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고, 경험과 패기, 병역 미필자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추신수 탈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가장 고심했던 선수가 추신수였다. 그러나 아직은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기회가 많다고 판단해서 추신수를 빼기로 했다. 다른 선발위원들도 대체로 같은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야구 대표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1월 중순 소집돼 보름여 동안 합숙훈련을 가진 뒤 카타르 도하로 떠나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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