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축성 예금 500조 돌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축성 예금 500조 돌파

입력
2006.09.03 23:59
0 0

올 상반기 전반적인 금리 상승 기조 속에서 갈 곳을 못찾은 시중 뭉칫돈들이 은행으로 몰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은행 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885조4,45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2조2,810억원(7.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 34조2,700억원, 하반기 증가액 21조8,240억원 보다 2~3배 늘어난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증가액이다.

우선 저축성 예금의 잔액이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13조5,00억원 늘어난 504조4,8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성 예금 중에서 정기예금은 작년 하반기 11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4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거액 예금이 증가하면서 정기예금과 기업자유예금의 계좌 당 금액도 상반기 중 각각 90만원, 141만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5억원 초과하는 거액 저축성 예금 계좌는 6만8,250개, 198조원으로 계좌 수는 2,200개(3.3%), 금액은 16조5,000억원(9.1%) 증가했다.

은행들의 봉급 통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3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은행 계좌수가 상승세로 돌아서 6월말 현재 은행 수신 계좌는 322만개 늘어난 1억6,300만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기적금과 저축예금은 각각 1조7,000억원, 1조3,000억원 감소해 서민들의 은행 이용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채는 26조3,000억원(21.0%) 늘어 수신 금액상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은행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원 조달을 위한 금융채 발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법인의 머니마켓펀드(MMF) 수시 입출이 제한됨에 따라 기업 자금이 이들 비은행권 상품에서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으로 몰려 신탁액이 15조2,000억원(54.2%)이나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채권 등 운용 자산을 직접 지정해서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전반적인 금리인상 기조에다 MMF 수시입출 제한 등 특수한 상황이 겹쳐 은행권에 뭉칫돈이 몰려들었다”며 “반면 서민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 제2금융권의 변동금리ㆍ실적형 금융상품에 돈을 맡기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