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선 ‘우정의 축구 시합’이 열렸다.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함께 섰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가 축구 경기를 가진 것이다.
이번 경기는 김 의장이 소속된 국회의원축구연맹이 지난달 26일 정년퇴임한 신 전 교수의 성공회대 축구팀을 초청해 이뤄졌다. 이날 경기는 주한 외국 공관 직원 팀까지 포함한 3팀간 리그전으로 진행됐다.
김 의장과 신 전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들이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0년간 옥고를 치른 신 전 교수는 김 의장의 서울대 경제학과 6년 선배이다. 두 사람은 경제학과 시국토론 학내 모임인 ‘경우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김 의장은 “대학 시절 신 전 교수가 강사로 있으면서 후배들의 토론회를 지도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신 전 교수가 오랜 기간 옥고를 치른 터라 실제로 함께 활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진 건 신 전 교수가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뒤부터다.
신 전 교수는 지난 6월 김 의장 취임 직후 ‘제민지산’(制民之産ㆍ국민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란 휘호를 선물했고, 김 의장은 신 전 교수의 퇴임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김 의장이 요즘 새로운 기치로 내건 ‘뉴딜’ 정책도 맹자의 말인 ‘제민지산’과 연관돼 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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