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도, US오픈 챔피언인 ‘마우리 전사‘ 마이클 캠벨(뉴질랜드)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바로 강지만(30ㆍ동아회원권)이었다.
강지만은 3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ㆍ7,49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캠벨을 1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이날 기록한 19언더파 269타는 대회 최소타로 1987년 최윤수(제일CC), 2006년 김종덕(레이크사이드CC)의 16언더파를 무려 3타 경신한 것.
고모인 한국여자프로 골퍼 강연순 프로의 권유로 중2때 골프채를 잡아 1999년 프로에 입문한 강지만은 투어데뷔 7년차 만에 내로라 하는 프로들을 제치고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강지만은 그 동안 우승은 없었지만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강지만은 전반기 대회 동안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95.6야드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장타자.
강지만은 “너무 좋다. 그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워 고생했던 게 생각난다”면서 “그 동안 우승 타이틀 없는 선수는 대접 못 받는 설움을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동안 세 차례 도전해 좌절을 맛봤던 일본 투어에 올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에서 강경남(23ㆍ삼화저축은행)과 공동 선두로 올라선 강지만은 최종일 캠벨, 최경주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m 짜리 극적인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신한동해오픈 무승 징크스를 털지 못했다. 최경주는 첫날 15번홀(파5) 이글에 이어 이날 8번홀(파5)에서도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7언더파 65타를 치며 선전했지만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황인춘(32ㆍ클리브랜드)과 공동 3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95년과 작년 연장전에서 패해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최경주가 또 한번 무승 악연을 이어간 것.
올해 개막전인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강성훈(20ㆍ연세대1)은 단독 5위(16언더파)에 올라 ‘아마돌풍’의 주역이 됐다.
용인=정동철기자 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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