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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적신다 '광주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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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적신다 '광주 비·엔·날·레'

입력
2006.09.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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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막… 부산·대구·서울展 잇따라

가을을 맞으며 국내 미술계가 비엔날레 모드로 전환한다. 8일 개막하는 광주 비엔날레(11월 11일까지)를 시작으로 부산 비엔날레(16일~11월 25일), 대구 사진 비엔날레(10월 19~29일),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10월 18일~12월 10일)가 그 뒤를 잇는다. 마침 싱가포르 비엔날레와 중국의 상하이 비엔날레도 비슷한 시기에 열려 세계의 시선을 아시아에 집중시킨다.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다. 온갖 실험과 첨단으로 낯익은 것들의 경계를 넘어 무한질주하는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작가와 관객 뿐 아니라 세계의 미술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와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고, 그 뜨거운 용광로에 저마다 기름을 붓는 축제의 장이다.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문외한인 사람도 비엔날레 현장에서는 신선한 충격과 감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열풍변주곡-광주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는 아시아권 비엔날레의 선두주자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진 편이다. 1995년 탄생, 3회부터 짝수 해로 바꿔 올해가 6회째다.

올해는 ‘열풍변주곡’이라는 주제 아래 아시아에 초점을 맞췄다. 아시아의 눈으로 세계 현대미술을 재조명하고, 현대미술의 뜨거운 핵으로 떠오른 아시아 문화의 힘을 열풍처럼 전세계로 퍼뜨리겠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광주를 열풍의 진원지로 삼아 미술 한류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도 들어있다. 총 29개국 105명의 참여 작가 중 아시아 출신이 12개국 52명으로 절반, 그 가운데 한국 작가는 역대 광주 비엔날레 중 가장 많은 25명이다.

비엔날레 장소는 광주의 중외공원 문화예술벨트다. 이곳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2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 장_뿌리를 찾아서 : 아시아 이야기 펼치다’는 현대 미술문화 속에 나타난 아시아 정신의 뿌리를 추적하는 전시회. 신화와 환상, 자연과 몸, 정신의 흔적, 현재 속의 과거라는 4개의 영역에서 아시아 미술의 현대화, 세계화 과정과 현주소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_길을 찾아서: 세계 도시 다시 그리다’는 10개국 50명의 작가들이 세계 16개 도시에서 진행한 공동 프로젝트 결과를 선보인다. 동시대 도시들을 연결해서 다름과 같음을 드러내는 전시다. ‘첫 장’의 작가들이 대부분 아시아 출신 중진 이상인 것과 달리 ‘마지막 장’은 아시아, 유럽, 남미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좀 더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는다.

본 전시 외에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개막일 밤의 파티를 비롯해 비엔날레 미술 놀이터, 열린 아트마켓, 야외공연과 퍼포먼스, 공모를 통해 지원한 시민 작가 80명의 작품전 ‘광주별곡’ 이 중외공원과 인근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다. (062)608-4326 홈페이지 www.gb.or.kr

TV, 인터넷으로도 본다-부산 비엔날레

올해 제 3회 부산 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디서나’다. 부산시립미술관, 해운대해수욕장, APEC나루공원 등 공공장소 뿐 아니라 지역 케이블 TV와 라디오, 인터넷 등 그야말로 일상 어디서나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39개국 작가들의 작품 230여 점을 볼 수 있다.

행사는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조각프로젝트로 이뤄져 있다. APEC나루공원의 조각프로젝트는 5월 27일 먼저 개막했다. 현대미술전은 ‘두 도시 이야기 : 부산-서울/서울-부산’이란 주제 아래 5개의 카페를 구성했다. 카페 1은 시립미술관, 카페 2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창고, 카페 3은 부산대 주변의 온천천 야외 전시다. 카페 4는 부산 케이블 TV로 비디오 작품을 내보내는 프로젝트이고, 카페 5는 비엔날레 기간에 운영하는 FM 라디오 방송이다. 방송 내용은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도 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인근 도로에서 펼쳐지는 바다미술제의 주제는 ‘아트 인 라이프’(Art in Life). 새로운 개념의 환경 조형물을 선보이는 것 외에 2㎞의 도로를 세 가지 색으로 칠하고 횡단보도에 바닷물결을 그려넣는 작업, 부산과 목포 사이를 열흘간 항해하면서 펼치는 퍼포먼스 성 작품도 있다.

대구-사진, 서울-미디어아트 비엔날레

광주와 부산의 비엔날레가 현대미술의 모든 것을 점검하는 것과 달리 대구와 서울은 각각 사진과 미디어아트로 영역을 차별화했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대구 사진 비엔날레는 대구 EXCO, 문화예술회관, 시민회관 등에서 열린다. 스티브 매커리, 마이클 울프 등 세계적 사진 작가들이 아시아를 주제로 만든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국내 주요 작가를 총망라한 특별전 ‘사진 속의 미술 & 미술 속의 사진’도 따로 열린다.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4회 째다. ‘두 개의 현실’을 주제로 가상 현실과 실재 사이의 현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시 전역에서 열린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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