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2년이하 출산부부 5년새 6.1%P 감소
결혼을 해서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가 갈수록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ㆍ교육비 부담이 늘어가고 맞벌이가 증가하는데도 양육여건이 따라가지 못하는 저출산 시대의 단면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첫째 아이를 낳은 부부 중에 동거기간이 2년 이하인 부부의 비율이 2000년 77.5%에서 2005년 71.4%로 6.1%포인트 감소했다. 10년 전인 1995년과 비교하면 결혼 후에도 상당기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95년에 태어난 첫째 아이들 중 82.9%가 결혼 후 2년이 안된 부부가 낳은 아이들이었다. 10년 새 그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에 반해 동거기간이 2년 이상인 부부가 첫째 아이 출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모두 증가했다. 동거 기간이 2∼3년 부부의 비율은 2000년 16.8%에서 2005년 20.2%로 3.4%포인트가 상승했으며, 동거기간 4∼5년 부부의 비율도 3.5%에서 5.4%로 1.9%포인트 높아졌다. 동거기간 6~9년 부부의 비율은 1.7%에서 2.4%로 0.7%포인트가 상승했다. 첫째 아이로 태어난 100명의 아이 중 2~3명이 결혼 6∼9년 된 부부사이에서 태어나는 셈이다.
또 첫째 아이 출산 숫자가 2000년보다 2005년에 7만4,754명 감소했으나, 둘째 아이는 10만1,155명이나 감소해 늦게 첫째 아이를 낳은 후 둘째 아이는 갖지 않은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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