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두 나라 여객기의 주 운항횟수가 1,000회(왕복)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경쟁하며 운항할 수 있는 복수취항 노선도 확대돼 중국행 비행기를 타는 이용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요금 인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6월 한국과 중국 간의 항공자유화 합의에 따라 늘어난 한중 노선 주 206회(왕복)의 운수권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주 103회씩을 나눠줬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운수권은 주 91회에서 주 194회로, 아시아나항공은 주 103회에서 주 206회로 늘어났다. 여객 노선도 기존 38개에서 43개로 확대 됐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항공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한중 간 두 나라의 여객기 운항횟수는 8월 현재 주 622회에서 내년 초에는 주 1,000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중 노선 배분안에 따르면 서울_베이징은 대한항공이 주 18회, 아시아나항공은 주 24회 운항한다. 서울_상하이는 대한항공이 주 21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28회 왕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주 10회 단독 취항해 왔던 서울_광저우는 대한항공이 주 4회 운항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하던 부산_상하이도 복수노선으로 바뀌었다. 이와 함께 서울_다롄, 서울_난창ㆍ센젠, 서울_창사, 서울_옌지 노선은 이번에 새로 개설됐다.
복수취항 노선 확대와 운항횟수 증가에 따라 업체간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동방항공은 최근 40만원 수준인 산둥 칭다오_서울 왕복 항공권 요금을 20만원으로 내리는 등 요금 인하의 선봉에 섰다. 이에 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_옌타이, 서울_칭다오 노선 등에 한해 일시적으로 각각 24만~26만원 수준의 할인 티켓을 내놓고 있다.
노선 배분에 대해 양대 항공사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시아나항공은 "2004년에 배분을 약속했던 서울_센양 노선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원칙대로 이뤄진 공정한 결과"라며 환영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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