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세력의 싱크탱크격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65) 회장은 1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이번에 협상이 무산된다며 재협상의 기회는 수십 년 후에나 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퓰너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한ㆍ미 FTA 협상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양국간 경제동맹 강화를 위해 한ㆍ미 FTA는 반드시 체결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6월말 미국 행정부의 신속협상권한 만료와 2008년 미국 대선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협상기회를 놓친다면 가까운 시일 안에는 재협상 기회가 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퓰너 회장은 이어 "한국은 국내총생산에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경제자유도 등 질적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무역규제를 완화하고 세금감면으로 비즈니스 비용 절감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외국계 기업에 대한 동등한 대우, 정부조직의 투명성 확대 등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 퓰너 회장은 "14일 한ㆍ미 정상회담과 양국 국방장관회의에서 상호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도 "지금이 환수의 적기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변화가 우리의 안보를 촉진하고 동맹을 강화하느냐'는 질문부텨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1973년 퓰너 회장에 의해 설립된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 80년 레이건 정부 이후 미국기업연구소(AEI)등과 함께 보수세력의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