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의 진정한 전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B조 예선 3차전(KBS2 생중계)이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란과의 경기는 아시안컵 본선행을 위한 중요한 고비일 뿐 아니라 독일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생각하는 축구’를 부르짖으며 ‘아시아 정복을 바탕으로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베어벡 감독의 지휘력을 중간 평가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24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던 베어벡 감독은 1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20명의 이란전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예비 엔트리 멤버 중 수비수 조성환과 오범석(이상 포항),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공격수 이종민(울산)이 제외됐다. 그러나 이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만전(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치를 때까지 대표팀에 남아 훈련을 계속하게 된다.
베어벡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후 “소집 훈련 기간이 짧다는 약점은 있지만 우리가 구성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팀을 소집했고 홈 경기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승리를 자신한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고 이란의 전력과 약점에 대해서도 파악이 끝났다”며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베어벡 감독은 이어 오후 5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통해 마지막 전력 담금질을 했다. 베어벡 감독은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비공개 훈련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소집 훈련이 짧기 때문에 전술과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플레이를 다듬어 이란전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기 위한 창 끝 다듬기에 비공개 훈련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암시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종전의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리그 3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조재진(시미즈)이 원톱으로 나서고,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물오른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설기현(레딩)과 이천수(울산)가 좌우 윙포워드로 나선다. 이천수는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가벼운 무릎 타박상을 당했지만 현재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 경기 출장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독일월드컵 때처럼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윙 포워드로 전진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란의 해외파들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특히 공격의 핵인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바히드 하세미안(하노버),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등 이란 공격을 주도할 ‘독일 분데스리가 3인방’의 움직임을 ‘원천봉쇄’ 해야 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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