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8월보다 2.9% 올랐다. 이는 지난해 5월(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은 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한데다, 석유류 가격도 많이 오른데 따른 것이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호우로 농사를 망친 채소류로 18.6%나 급등했으며, 이중 배추는 무려 100.6%, 수박 56.1%, 상추도 27.9%나 올랐다.
또 석유류 가격도 6.4% 급등했고, 교통ㆍ통신비는 국내항공료(7.4%), 국제항공료(4.2%), LPG(자동차용 2.8%) 등도 일제히 올랐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7월보다 3.8% 올라 지난 1월(3.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집중 호우와 폭염의 영향을 물가가 올랐지만 연간 물가는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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