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달인’ 주세혁(26ㆍ삼성생명)이 2006년 KAL컵 MBC 그랑프리 대회에서 신기에 가까운 ‘커트 묘기’를 선보이며 실업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2003 파리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준우승자 주세혁(세계 15위)은 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3위의 대만 에이스 첸취유안을 4-0(13-11 11-4 13-11 11-3)으로 완파,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주세혁은 지난 6월 코리아오픈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신고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에 이어 단식까지 석권, 2관왕과 함께 올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3개월 여 앞두고 국가대표로 자동 발탁된 2004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아쉬움을 대신 털어내며 ‘안방 대회’에서 체면을 살렸다. 주세혁은 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 선발전에 출전,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주세혁은 “일찍 떨어진 유승민과 오상은을 대신해 우승컵을 차지해 기쁘다. 우리 목표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자 왕리친과 마린 등 중국 선수들을 꺾는 것이기에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며 “(징계 문제가) 확실하게 마무리됐으니 이제 마음 편하게 훈련에만 몰두하겠다. 도하 아시안게임 때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중국을 격파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경아(대한항공ㆍ세계 10위)가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궈얀(중국ㆍ세계 3위)에게 1-4(11-4 2-11 9-11 10-12 3-11)로 역전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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