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이병천 교수가 지도한 연구원의 석ㆍ박사 학위 논문의 사진 등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국 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31일 “지난달 중순 생물학정보센터(BRIC)에 황우석 연구팀의 소ㆍ호랑이ㆍ돼지 복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쓴 논문에 똑 같은 사진이 중복 게재 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의대가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며 “30일 연구진실성위원회 예비 소위원회를 꾸렸고 수의대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3월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이 일어난 후 진실성위를 만들었으며 이번이 첫 조사인 셈이다.
국 처장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소위원회 조사가 끝나면 전체 위원들이 모여 논의할 것”이라며 “진위를 가린 후 징계 위원회에 넘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논문 취소 등 강한 조치도 고려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RIC에는 ▦똑같은 초음파 사진이 3개 논문에 서로 다른 날짜에 찍힌 것처럼 실렸다 ▦같은 사진을 좌우반전 시켜 2개 논문에 쓰였다 ▦3개의 논문에서 같은 사진을 90도로 회전 시켜 사용했다는 것을 근거로 “조작 됐다”는 주장이 일었다.
수의대는 이와 별도로 학장, 부학장, 기획실장 등과 관련 분야 교수들이 참여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의대 측은 논문 저자들의 진술서를 받았고 논문 지도를 맡은 황 전교수와 이 교수에게도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학위논문 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연구원들은 “많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은 사진이 문제가 됐다”며 “사진 때문에 논문의 결론 자체가 바뀌거나 할 일은 없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앞서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이날 이들 논문의 조작 의혹에 대해 서울대 측의 조사를 촉구하면서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팀의 논문 사진도 역시 중복 게재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