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기업을 넘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사업확대를 위해 속도는 내고 있다.
고유가와 자원 민족주의 흐름이 거세지면서 에너지 분야가 미래 신성장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본업인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에너지분야의 뒷받침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다음달 8일까지 석유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있는 지질학 전공자와 에너지사업 법률검토를 담당할 국제 변호사를 모집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관련 사업은 걸음마 수준으로 가스나 석유개발에 직접 참여할 단계는 아니지만 갈수록 중요해지는 자원개발 및 에너지 확보문제에 대처키 위해 인력확보 등 다각적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004년 포스코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사업 성공주역인 장현식 에너지사업추진반장(전무)가 석유ㆍ가스 탐사현장을 둘러보고 지분참여 가능성을 타진키 위해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장기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현지활동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총 에너지 사용량의 7.2%를 쓸 정도로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체. 때문에 용광로에서 나오는 고열의 가스(부생가스)를 이용, 자체 발전소 터빈을 돌리는 등 일찍부터 에너지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재 전체 전력사용량의 78%를 자체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이중 70%는 부생가스로 통해, 나머지는 LNG 등을 통해 얻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들어 ▦LNG 발전소 인수ㆍ확장 ▦수소 연료 전지사업 착수 ▦해외 가스전 지분 투자 등 에너지사업의 외연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광양제철소에 연간 170만톤 처리 규모의 LNG터미널을 건립한데 이어, 올 3월엔 LNG발전소 '포스코 파워'(전 한국종합에너지) 지분을 완전 인수해 독자경영에 들어가는 등 철강기업을 넘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올 주총에서 기존의 LNG사업추진반을 에너지사업 추진반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인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지난해 4월 포항공대에 250㎾급 발전시스템을 설치한데 이어 경기도 분당에도 시범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광양 LNG 터미널증설, LNG 직접 도입확대, LNG 개발 지분참여 등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론 해외 가스전탐사에서 생산까지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철강 산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포스코'로 성장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이런 과정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에너지와 신소재, 자원개발 등 신성장 동력에도 지속적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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