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괴물'을 삼켰다.
SK텔레콤은 30일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를 통해 올 최대히트작 '괴물'을 만든 영화제작사 청어람의 지분 30%를 459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iHQ이지만 iHQ의 최대 주주가 34.91%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어서 사실상 SK텔레콤이 청어람을 인수하는 셈이다.
이번 인수로 iHQ는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으나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콜옵션(추가매입권)을 갖고 있어, 내년 9월에 이를 행사할 경우 완전 인수하게 된다.
청어람은 국내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동원을 기록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효자동 이발사' '작업의 정석' 등을 제작했으며, iHQ는 전지현 정우성 송혜교 조인성 등 국내 간판급 스타 7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연예기획사인 iHQ와 더불어 청어람, 아이필름 등 2개의 영화제작사를 확보하게 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첨단 무선 서비스에 필요한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도 영화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에 지분참여하는 등 통신사들의 콘텐츠 확보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TV포털서비스인 '하나TV'의 안정적 컨텐츠 공급을 위해 시네마서비스의 지분 3.7%를 25억8,0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는 1993년에 강우석 영화감독이 세운 영화제작 및 배급업체로 '실미도' '가문의 영광' '투캅스' 등 대표작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로텔레콤은 시네마서비스와 콘텐츠 수급계약을 맺고 2005년 이후 현재까지의 개봉작을 포함, 향후 5년간 시네마서비스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하나TV 및 향후 서비스예정인 인터넷TV(IPTV)로 제공키로 합의했다.
KT도 콘텐츠 확보를 위해 연내에 영화제작사, 음반기획사, 게임개발사 등에 지분 인수 및 제휴 등 투자를 검토중이다. 현재 KT는 '살인의 추억' '각설탕'등을 제작했던 싸이더스FNH의 지분 51%를 KTF와 함께 보유중이다.
그러나 향후 IPTV 및 TV포털 '홈앤'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마련하려면 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라고 보고 770억원을 콘텐츠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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