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0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내 강력한 대선후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의 선친이란 점에서 그의 발언은 시선을 모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안동대 특강을 하러 이동하는 길에 “이 근처에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으니 들렸다 가자”며 방향을 틀었다.
이 전 시장은 생가에서 “나는 대학 다닐 때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한 운동권이었고 그 때문에 교도소도 갔다 왔다”고 운을 뗐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해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며 박 전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에 대한 열정을 알게 됐다”며 “모두가 안 된다고 했던 경부고속도로를 계획된 공기 내에 완공했고 그것이 오늘날 1만 달러 소득이란 신화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문제로 불안하고 경제위기에 대한 걱정이 있는 요즘, 그 시대의 경제도약과 가난극복의 의지를 그리워 하는 것 같다”며 방명록에 ‘조국근대화의 열정을 기리며 또 다른 도약을 기약합니다’라고 썼다.
내륙운하 건설을 구상중인 이 전 시장으로서는 경부고속도로를 개통한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 ‘둘 다 국토개발을 이끄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려고 한 듯하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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