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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銀 매각 무산"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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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銀 매각 무산" 엄포

입력
2006.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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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레이켄 론스타 펀드 회장이 "검찰수사 때문에 외환은행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30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켄 회장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 매각 시한인 9월16일까지 검찰 수사가 종료되지 않으면 매각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이 경우 매각 시한을 연장하거나 계약내용을 수정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외환은행 매각 계약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으며, 론스타는 한국 정치의 희생물"이라는 발언과 5월 "한국 검찰이 반(反) 외국자본 정서에 편승해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데 이어 벌써 세 번째 검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 수준의 것으로 이해한다"며 "현재까지 외환은행 인수 협상에서 이상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국민은행을 대체할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번 발언이 매각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많다.

투자금 회수가 늦춰지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펀드 투자자들을 향한 내부 단속용이거나 "국민은행이 나서서 해결하라"는 촉구성 발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매각시한이 연기될수록 협상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외환은행 매각 계약과 수사는 전혀 별개"라며 "고발이 들어온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편견 없이 수사한다"고 못박았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누구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환은행 매각 시한인) 다음달 16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가급적 신속하게 수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중수1과 소속 검사 4명을 이 수사에 추가로 투입했다. 이로써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수사팀은 검사 11명, 수사관 80여명으로 늘었다.

정영오기자 young@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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