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스타 마케팅은 그에 따른 제작비 폭등으로 한계에 봉착했고, 한류의 확산을 체계적으로 뒷받침 할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제작사들이 합심해 문제를 풀어가야죠.”
30일 출범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CODA) 회장을 맡은 신현택(61) 삼화프로덕션 대표는 “협력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CODA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김종학프로덕션, 디에스피이엔티, 로고스필름, 사과나무픽쳐스, iHQ, 올리브나인, 윤스칼라, JS픽쳐스, 초록뱀미디어, 팬엔터테인먼트 등 30여개 제작사가 참여했다. CODA는 드라마를 1편 이상 만든 경험이 있는 모든 제작사들에 문호를 개방해 회원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 회장은 CODA 결성이 지상파 방송사들에 대항하는 외주 제작사들의 ‘공동 전선’ 구축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판권 문제 등 방송사와 제작사들 간에 갈등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자는 더불어 갈 수밖에 없는 공생 관계입니다. 지상파 3사 관계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합동회의를 열어 주요 현안을 긴밀히 논의할 계획입니다.”
신 회장은 시급한 현안으로 스타 연기자 수급 불균형과 이로 인한 개런티, 제작비 폭등을 꼽았다. 그는 “스타 잡기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제작사와 방송사들이 함께 신인 연기자를 발굴, 육성해 연기자 풀을 넓혀가겠다”며 “AD FD 등 스태프 인력의 육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해외시장을 겨냥한 대작 드라마의 경우 제작사들이 공동 제작하고, 협회 차원에서 드라마펀드 등을 활용한 투자 유치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류의 현재를 “양적인 확산 속에 질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스타 마케팅’에 머물러 취약한 구조라는 것. “우선 해외시장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공유하고, 유통구조의 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만드는데 주력하겠습니다.”
CODA는 이밖에 한류 관련 테마파크 개발, 전용 세트장 건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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