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학대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던 일부다처제 교주가 붙잡혔다.
FBI는 29일 미성년자 강제 결혼 및 성폭행, 불법 도주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모르몬교 근본주의자(FLDS) 교주 워런 스티드 제프스(50ㆍ사진)를 2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16세 소녀를 28세 기혼 남성과 결혼시킨 미성년자 결혼 중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강간 공모 혐의 등을 받고 있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FLDS는 모르몬교(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가 1895년 중혼을 금지했을 때 갈라져 나온 분파로, 여전히 일부다처제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신자 1만명이 있으며 대부분은 유타주 힐데일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의 정착촌에 몰려 있다. 2002년 부친 룰론 제프스가 사망한 뒤 교단을 물려받은 제프스는 선친의 미망인 대부분을 아내로 물려받아 현재 아내가 7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FLDS가 미성년자를 강제로 결혼시키고 성적으로 학대한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올 5월 콜로라도시 정착촌을 압수수색하고 교주 제프스를 전 미국 10대 수배자 명단에 올리면서 현상금 10만달러를 거는 등 수사망을 좁혀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워런 제프스는 교단 내에서조차 위험한 극단주의자로 평가됐다. FLDS가 중혼과 중매의 관습을 지켜오기는 했지만, 그가 교주가 되기 전까지는 미성년 소녀를 결혼시키는 파행은 없었다. 나이든 남성 신도에게 신부감을 대기 위해서 젊은 남성들을 파문, 교단 이탈자가 늘면서 비리 폭로가 이어졌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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