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국정감사가 끝나면 11월부터 내년 대선을 향한 ‘정치의 계절’이 시작된다. 11월 이후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세력 등을 아우르는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목 받는 사람은 우리당 소속의 신계륜 전 의원이다. 8ㆍ15 특별사면ㆍ복권으로 정치활동의 족쇄가 풀린 그는 범여권 통합 논의 과정에서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요즘 몸 풀기에 나선 그는 연말부터 범여권 통합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유력 정치인들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와도 대학 선후배 사이로 가깝다. 고 전 총리가 민선 2기 서울시장을 지낼 때는 정무부시장으로 함께 일했다. 운동권 선배인 김근태 우리당 의장과도 매우 친밀하다. 민주당 의원들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으며,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도 좋게 지내왔다. 청와대가 조만간 구성할 정무특보단에 신 전 의원이 포함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 때문이다.
신 전 의원은 8ㆍ15특사 직전에 노 대통령과 만나 향후 정국 및 대선 전망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종 고 전 총리, 민주당 의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요즘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비(非)한나라당 세력을 최대한 결집시키는 정계개편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내달 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자신의 팬클럽 행사를 가진 뒤부터 범여권 통합을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날 ‘신계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신사) 행사에는 1,000여명의 회원 외에도 신 전 의원과 친한 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신사’ 회원인 고건 전 총리도 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의원은 30일 “지금까지 걱정해준 회원들에게 이제는 내가 뭔가 희망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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