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5가 지난 18일 방영한 ‘일본, 과거의 그림자’란 다큐멘터리가 일본 당국으로부터 집요한 방영 취소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주불 일본 대사관이 독도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민족주의 확산과 군사 재무장에 관한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 1개월 반 동안 은밀하게 방영 취소를 시도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일본 외교관들이 독도 분쟁과 야스쿠니 신사 문제, 일본 교과서의 수정주의와 관련해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며 프랑스5에 여러 차례 전화했고 경영진에 서한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러나 예정대로 지난 18일 방영됐다.
한편 프랑스5 TV 홈페이지는 다큐멘터리 내용을 요약 소개하면서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강력히 주장해 한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민족주의 경향이 확산되고 걱정스런 조짐들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역사를 부정하고 수정주의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5는 또 “최근 도쿄의 역사 교과서에서 난징 학살과 같은 전쟁 범죄 사실이 아주 쉽게 사라졌고 총리는 전범들에게 공식적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지적하고, 평화헌법 9조 수정 시도 등 군사 대국화와 재무장 추세도 언급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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