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계약기간 등 세부사항 협의 중
‘초롱이’ 이영표(2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의 명문팀 AS 로마로 전격 이적할 전망이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인 ㈜지쎈은 29일 "토트넘과 AS로마 두 구단이 이영표의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 거의 성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도 ‘이영표가 AS 로마로 이적할 것으로 보여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전에 대비한 대표팀 소집에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동국 지쎈 대표는 29일 이탈리아로 출국해 AS 로마와 이영표의 연봉, 계약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영표는 안정환(2000~02년 페루자)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밟게 됐다. 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유럽 3대 빅리그로 꼽힌다.
이영표의 AS 로마 이적설은 올해 초 처음 불거졌다. 잉글랜드의 축구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월드는 지난 1월 20일 ‘AS 로마가 왼쪽 측면에서 어떤 자리라도 소화할 수 있는 이영표를 높이 평가해 토트넘에 임대된 이집트 출신 공격수 호삼 아메드 미도를 완전 이적 시키는 대신 이영표를 데려오겠다는 트레이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루머에 그쳐 성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7개월 여 만에 이영표의 세리에A행이 현실화 된 것이다.
그러나 이영표의 AS 로마 이적은 트레이드가 아니라 독립적인 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쎈은 "이영표의 이적은 AS 로마가 토트넘에 임대한 미도와 맞바꾸는 트레이드는 아니며 별도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긴 이영표는 2005~06 시즌에 팀의 붙박이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며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으나 이번 시즌부터 토트넘이 영입한 카메룬 출신의 베누아 아수 에코토에게 왼쪽 측면 자리를 내주고 오른쪽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영표가 AS 로마로 이적할 경우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의 레안드로 쿠프레와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다혈질로 알려진 쿠프레는 수비력과 몸싸움이 뛰어나지만 공격 가담이 다소 떨어져 드리블 돌파 능력을 갖춘 이영표로서는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대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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