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번째 200승-100세이브 기록.’
송진우(40ㆍ한화)가 한국야구사와 세계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29일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을 달성한 송진우(200승-102세이브)는 지난 1982년 일본프로야구 에나쓰 유타카(206승-193세이브) 이후 200승-100세이브를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200승-100세이브는 역사가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작성된 적이 없는 대기록이다.
▲다승왕-구원왕 동시 석권(92.9.17ㆍ통산 50승)
프로 데뷔전(89년 4월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역대 다섯번째 ‘신인 데뷔전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송진우.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찬사를 받은 송진우는 92년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다승왕(19승)과 구원왕(25세이브포인트)을 동시에 휩쓸었다. 9월17일 대전 해태전에서 구원 등판한 송진우는 5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9승(통산 50승)과 함께 다승ㆍ구원 1위를 확정 지었다.
▲최고령 노히트노런(2000.5.18ㆍ통산 123승)
한국프로야구 마지막 노히트노런도 송진우의 몫이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 여파로 어수선했던 2000년. 겨우내 훈련을 제대로 못했던 ‘회장님’ 송진우는 5월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3볼넷 6탈삼진 노히트노런(6-0)을 달성했다. 역대 10번째이자 최고령(34세3개월2일) 노히트 노런.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해태가 5월18일 비호남 팀에 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선동열 추월한 147승(2002.4.23)
2002년 4월23일은 송진우가 ‘국보급 투수’ 선동열(146승)을 뛰어 넘은 날이다. 송진우는 청주 SK전에서 9피안타 3실점(2자책) 완투승(13-3)을 거둬 통산 최다승 투수로 거듭났다. 이날 송진우는 “이제는 200승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나이가 많아서 200승 도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4년 만에 2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고령 완봉승(2005.9.8ㆍ통산 191승)
송진우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05년 9월 8일 인천 SK전에서 송진우는 9이닝 6피안타 무4사구 완봉승(12-0)을 거뒀다. 이로써 송진우(39세6개월23일)는 94년 OB 박철순(38세5개월)이 태평양을 상대로 기록한 최고령 완봉승 기록을 경신했다. 송진우는 지난 6월 28일 인천 SK전에서도 9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 불발로 완봉승이 무산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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