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반박(反朴)이 이겼다. 한나라당내 반 박근혜 대표 진영이 민 남경필 의원이 29일 수원 청소년문화회관에서 열린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친박(親朴)의 지원을 받은 김영선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남 의원은 전체 1,404표 중 524표(50.4%), 김영선 의원은 512표(49.3%)를 얻었다. 간발의 차이였다. 지난 7ㆍ11 대표경선에서는 친박이 승리했지만, 경기도에서 반박이 설욕한 셈이다.
이번 경선은 지난달 ‘수해 골프’ 파문으로 물러난 홍문종 전 도당위원장의 빈자리를 메우는 의미를 넘어 반박 대 친박의 세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다가 남 의원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민심대장정 참여 선언 이후 선거구도가 ‘박근혜 대 이명박+손학규’의 구도로 흐르면서 남 의원이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 의원의 당선으로 박 전 대표쪽은 조금 불편한 기색이다. 경기도당은 의원 지역구가 49곳에 달하며, 사고 지구당도 5곳에 이른다. 박빙의 승부가 난 데서 양측의 물밑 대결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당내 소장 개혁파로 구성된 수요모임 대표인 남 의원이 승리함에 따라 7ㆍ11 전당대회를 포함, 크고 작은 당내 선거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소장파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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