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카지노 시장인 마카오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카지노 대부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계를 대표하는 셸던 아델슨(72)은 28일 마카오의 도박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스탠리 호(85)에게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그룹 ‘라스베이거스 샌즈(LVS)’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아델슨은 이날 총 23억달러를 들여 내년 여름 개장 예정인 라스베이거스식 리조트 ‘베네치아 마카오 리조트’를 살펴보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다. 아델슨은 “마카오 카지노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 질 것이다. 견딜 수 없으면 부엌에서 나와라”고 말해 스탠리 호를 직접 겨냥했다.
이는 스탠리 호가 2일“아델슨이 운영중인 ‘샌즈 마카오’가 VIP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간 소개업자들에게 커미션을 올려주는 등 비상식적인 영업을 하는 바람에 마카오 카지노시장의 질서가 어지러워지고 있다”고 비난한 데 대한 응수다.
아델슨이 2004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샌즈 마카오를 개장하면서 현지 카지노 업계가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스탠리 호의 대표적인 카지노 기업 ‘소시에다데 데 주구스 마카오’의 시장 점유율은 샌즈 마카오가 문을 연 뒤 85%에서 최근 70%로 급락했다.
내년에 아델슨의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가 개장되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곳은 카지노 테이블이 700개에 달하는 고급 카지노 리조트다. 여기에다 ‘라스베이거스의 황제’로 불리는 스티브 윈(62)도 다음 주 마카오에 카지노를 개장, 경쟁에 가세한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마카오의 대표 은행인 성헝(誠興)은행을 운영하면서 카지노계를 독점해온 스탠리 호가 호락호락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그는 2001년 중국정부의 마카오의 카지노시장 독점체제 폐지로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화상(華商)회의를 통해 중국의 실력자들과 든든한 인맥을 맺고 있다. 심지어 북한 평양의 호텔에 카지노를 열 만큼 막강한 정치력을 과시하고 있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조만간 그가 모종의 반격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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