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40여년 전에 예상한 21세기 초의 미래 기술 중 실제로 구현된 것이 40%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일본 문부과학성 싱크탱크 미래공학연구소 등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60년 당시 기술과학청이 예상한 미래기술은 모두 135개 항목으로, 이중 40%에 해당하는 54개 항목이 실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와 고주파 조리기(전자레인지), 인공수정과 정자의 영구보존, 음성 타이프라이터, 바닷물의 식수화 등은 실현된 기술에 속한다. 반면 태풍을 조절하는 기술, 달나라 여행의 중간 기착지인 해상 지구공항의 건설, 주부가 음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가사를 돕는 전자 도우미 등은 구현되지 못한 기술이다. 도시의 수송수단을 모노레일이 장악해 지하철은 없어진다는 예측도 크게 빗나갔다.
특히 난항을 겪은 기술은 원자력 관련 기술로 7개 항목 중 하나도 실현되지 못했다. 이는 원자력기술에 대한 반대 운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신 5개월 정도에 출산해 인공 자궁에서 키우고, 노화 방지 등을 위해 인공 동면(冬眠)을 실시한다는 등 오늘날 윤리문제로 떠들썩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던 것도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청은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청장의 제안으로 원자력, 의학, 우주 분야 등 각 분야의 일인자들을 모아 미래기술을 예측토록 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