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승을 달성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용규와 이재주를 막아라.’
프로 첫 통산 200승에 도전하는 송진우(40ㆍ한화)에게 ‘이용규-이재주 경계령’이 떨어졌다. 8월 들어 4차례의 200승 도전이 모두 무산된 송진우는 29일 광주 KIA전이 ‘4전5기’인 셈. 따라서 팀이나 본인에게나 꼭 이겨야 되는 경기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KIA 톱타자 이용규는 왼손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송진우과 맞붙은 2경기에서 3타수 2안타(6할6푼6리)로 강했다. 이용규는 “나는 밀어치기에 강해 좌투수인 송진우 선배가 무섭지 않다”면서 “200승의 제물이 될 수 없기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루 3위(28개)를 달리는 이용규의 빠른 발도 송진우에게는 껄끄럽다.
이용규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서 200승에 두번째 도전한 송진우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쳐냈다. 송진우는 이용규의 빠른 발을 의식하다 후속타자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송진우는 무사 만루에서 이재주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재주도 올 시즌 송진우를 상대로 7할5푼(4타수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송진우는 당시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피안타 2볼넷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송진우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KIA는 송진우가 역대 승률 5할 이상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 송진우는 해태 시절을 포함한 KIA와의 역대 전적에서 22승 26패로 열세다.
송진우는 “예상보다 200승이 늦춰진 탓에 팀 성적에 보탬이 안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8월 들어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으니 그럴만 하다.
호랑이굴로 들어간 송진우가 이용규, 이재주 등 ‘천적’을 제압하고 2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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