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도냐, 후쿠오카(福岡)현이냐.’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30일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최종 후보도시를 결정한다. JOC 이사와 경기단체 대표 등 55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JOC의 평가보고서와 당일 유치 연설 등을 참고로 투표로 일본의 후보도시를 선정한다.
지난 해 도전장을 낸 후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도쿄도와 후쿠오카현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본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고려하면 거대 도시인 도쿄도의 우위가 점쳐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승리의 여신이 어느쪽을 향해 웃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시사가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유치 레이스에 뛰어들게 된 도쿄도는 올림픽 개최를 통한 도시 재생을 꿈꾸고 있다. 올림픽의 활기를 지렛대로 늙은 도시 도쿄가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재정상황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도쿄도는 지난 6월 말 유치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도쿄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세계에 통하는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후쿠오카현은 ‘개발도상국과 지방 도시에서도 가능한 올림픽’을 제안하고 있다. 도쿄도보다 효율적인 올림픽 단지의 조성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후쿠오카현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촌과 교통 수송면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후쿠오카현의 가장 큰 강점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역적 열의라고 할 수 있다.
JOC는 지난 23일 두 도시가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선정 위원들에게 송부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국제 경쟁력이 강한 도쿄도를 좀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JOC 보고서가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도시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재정면에서 열세인 후쿠오카현에 거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후쿠오카현의 올림픽 유치 시 필요한 인프라 구축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후쿠오카현으로부터 올림픽 유치를 위한 자문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골드만 삭스는 자신들의 투자가 “상당한 수익”을 보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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