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과 음식점 등 주력 영업시간이 한정된 프랜차이즈들의 '주식(酒食)복합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주류전문점은 식사메뉴를, 음식점들은 안주메뉴를 강화해 취약시간대의 영업을 보완하는 식이다.
예전에는 점주들이 식사메뉴나 안주메뉴를 몇 가지 추가하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프랜차이즈들은 점심, 저녁 메뉴를 차별화해 공급, '종일영업'을 꾀하고 있다.
올 초 뚝배기 전문점 '소공동 뚝배기'를 인수한 ㈜인토외식산업이 최근 런칭한 탁주전문점 '뚝탁'이 대표적이다. 탁주를 판매하는 주류전문점이지만, 점심에는 전문 뚝배기브랜드의 노하우를 접목해 순두부, 콩비지찌개 등 식사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저녁에는 인간문화재가 빚은 명품 탁주인 '참살이 탁주'와 잘 어울리는 고갈비, 홍어삼합 등 전통 한식안주 메뉴를 판매하는 등 차별화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말 런칭한 찌개전문점 '찌개愛감동'은 식사 판매만으로는 매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처음부터 점심 저녁 매출을 고려해 메뉴가 구성됐다. 입점 초기에는 가맹점들에게 청국장, 된장찌개 등 전통 찌개류를 제공해 식사 매출을 확보하도록 하고, 매출이 안정화하면 본사가 보쌈, 황태찜, 닭발 등 안주메뉴를 주기적으로 출시해 저녁 주류 매출을 유도한다.
원할머니보쌈의 자매브랜드로 지난해 10월 런칭한 '퐁립'은 신세대들에게 익숙한 립을 간판으로 내세운 프랜차이즈. 점심에는 립정식, 소금구이립 등 식사류의 립을 기본으로 부대찌개인 '존스탕' '묵은지찌개' 등의 부가메뉴를 내놓는다. 저녁에는 립을 활용한 안주거리인 달콤한 데리야키립, 매운소스립 등을 내놓아 전 시간대에 고른 매출을 꾀하고 있다.
뚝탁 선릉점의 방성재 매니저는 "주점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매출과 저녁 매출의 비율이 4:6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점심 식사로 낯을 익히고 메뉴맛에 만족한 고객들이 저녁 술손님으로 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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