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공급자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24~25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고객가치혁신을 위한 개선점을 지적하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고객만족 극대화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과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등 그룹 CEO 40여명이 참석해 고객가치혁신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고객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나 아직 내부관점에서 공급자 중심의 생각으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있고, 단기실적에 연연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관행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진정한 고객만족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고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씩 혁신해 나간다면 한층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고객에게 두고 각사에 적합한 고객가치 혁신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이런 발언은 회사 내부 입장에서 편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고객 필요에 부적절하게 대응하거나 매출, 손익 등 당장의 재무성과는 챙기는 반면 미래의 고객가치를 위해 역량을 높이는 데는 소홀히 하는 관행을 제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LG그룹은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CEO들이 LG가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토론을 통해 실천적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다”며 “최고경영진의 선도적 사고가 LG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전파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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