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의 국적을 따지는 국수주의가 한국 금융의 발전을 방해할 수도 있다.”(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
“주주 구성은 평소에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위기상황이 닥치면 달라질 수 있다”(우리금융지주 황영기 회장)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치열한 라이벌인 신한과 우리금융의 양 선장이 ‘토종은행론’을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올 연초 우리은행의 명칭을 놓고 충돌한 후 2라운드인 셈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이다. 라 회장은 지난주 “국내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외국인 주주들이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는데도 토종자본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고 해서 우리은행을 국내 자본이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임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주주와 내국인 경영진으로 구성된 은행과 함께 소유와 경영이 모두 외국계인 은행, 내국자본과 내국인 경영진으로 구성된 은행 등 다양한 소유구조가 필요하다”며 “국내 은행이 외국인 대주주 일색일 경우, 위기 때 은행들이 공공성보다는 주주 이익부터 강화한다면 이를 대처할 안전판이 없어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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