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의 지분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해당 행정관은 대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5일 혁신관리수석실 산하 민원제안비서관실에 재직 중인 행정관 권모(50)씨가 패밀리문화상품권 발행사인 코윈솔루션의 주식 1만5,000주를 어머니 김모(75)씨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실은 24일 권씨를 불러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국세청 출신의 권씨는 2004년 퇴직 후 청와대에 들어와 근무 중이다.
민정수석실은 권씨가 이 회사의 지분을 받는 대가로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등에 도움을 줬는지 등도 추궁했다. 코윈솔루션 대표 최춘자(여)씨의 남편 양모(46)씨도 국세청 6급 공무원이며 권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권씨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 1% 미만이고 대가관계도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편 양씨는 서울 강서세무서 조사과에 재직하다 이날 돌연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돼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일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행성 성인오락기 및 상품권 발행업체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도 이 같은 첩보를 입수, 내사 중이었다.
최씨는 이날 한국일보 기자와 만나 “1997년 아이의 학부모 모임에서 권씨의 부인을 처음 만났고 그 무렵 사업상의 필요 때문에 명의를 빌려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청와대와는 반대로 설명하면서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93년 자본금 16억원으로 설립된 코윈솔루션은 지난해 8월30일 자본금을 19억원으로 증자하고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27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올해 2월21일 상품권 발행사로 지정받아 로비의혹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도박게이트진상조사특별위원회’ 김양수 의원은 지난 22일 업체 지정권을 갖고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현장감사에서 “코윈솔루션이 동원리소스, 삼미 등과 함께 발행권을 얻기 위해 가맹점 거래 내역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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