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을 만든 프로그래머들은 게임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오락기 사업이 최절정기였던 5월 중순 한 컴퓨터 전문 사이트에 이들의 글이 올라왔다. 프로그래머들은 한결같이 게임 문외한으로 구성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주먹구구식 심의방식에 심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 프로그래머는 "어제 심의를 통과한 게임을 오늘 회의 한번으로 뒤집거나 담당자가 심의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회사가 같은 게임을 다른 제목으로 올려 이 중 하나가 심의에 통과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래머는 "영등위가 연타ㆍ예시 기능에 대한 개념 없이 '사행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라는 법령 한 줄로 모든 것을 제재하고 있다"며 "심의위원의 주관에 모든 판단을 맡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일부 업체는 이러한 영등위의 허술한 심의를 노려 심의용 게임기와 영업용 게임기를 따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프로그래머들은 털어 놨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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