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ㆍ중ㆍ고생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영어가 각각 쉽고 실용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수준별 수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여 ‘우열반’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 각 학교의 수준별 수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학 영어 교육과정 수정 고시안’을 25일 발표했다.
수학의 경우 교과서 내 ‘심화과정’을 대부분 삭제해 학습 난이도를 낮췄다. 초등학교의 경우 ‘쌓기 나무로 만들어진 입체도형에서 나무 개수 세기(2학년)’ 등 삭제 항목만 60개에 이른다. 또 곱셈의 활용(초2), 이진법의 덧셈 뺄셈(중), 시컨트ㆍ코시컨트ㆍ코탄젠트 함수(고) 등 기본개념의 응용과정에 해당되는 내용도 삭제했다.
영어는 ‘현실적으로 얼마나 써 먹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뒀다. “I’m against…(…에 반대한다)” 등 구어적 표현을 추가했으며 실용 예시문을 조정ㆍ추가했다. 현재 4학년 1학기부터 익히고 있는 영문 알파벳도 그 노출 시기를 3학년 2학기로 반 년 앞당겼다.
그러나 내용 개편과 함께 본격화할 수준별 이동 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학습 수준으로 반을 나눠 수업할 경우 ‘우열반’ 시비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력 상승은커녕 오히려 분위기 저하로 전체 학생의 학습저하를 가져온다”고 항의하는 전국교직원노조 등 교육ㆍ시민 단체의 반대도 꺾어야 한다.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개발해 2009년부터 초 1ㆍ2, 중 1, 고 1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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