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30대책’ 시행 이후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14%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정보제공업체들이 내놓는 아파트 시세는 대부분 실거래가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거품이 끼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부는 올 들어 6월말까지 계약이 체결된 전국 아파트 거래 23만7,000건 중 500가구 이상 단지로 분기별 10건 이상 거래 요건을 충족시킨 2,896개 단지(거래건수 12만8,930건)의 실거래가 자료를 24일 홈페이지(www.moct.go.kr)를 통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의 평균 아파트 실거래가는 3월 평당 2,252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6월 1,927만원으로 325만원(_14.4%) 하락했다. 분당 등 5개 신도시는 같은 기간 1,120만원에서 935만원(_16.5%)으로 떨어져 낙폭이 더 컸다. 반면 서울 강북지역 14개구는 3월 평당 872만원에서 6월 851만원으로, 6대 광역시는 3월과 6월 모두 399만원으로 동일했다.
거래건수도 3월 이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3월 5만2,888건에서 6월 3만2,921건으로 감소했고, 강남 3구의 경우 3월 2,491건에서 6월에는 5분의 1수준인 503건으로 급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거래가 감소하는 것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예상한 예비 수요자들이 아파트 거래를 자제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사상 첫 실거래가 조사 결과 상당수의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가 정보업체들의 시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말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우성아파트 25평형의 실거래가는 3억3,000만원으로 정보업체가 제시한 3억3,650만~3억4,500만원보다 낮았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21평도 실거래가가 1억1,508만원이었으나 정보업체 시세는 1억1,949만~1억2,138만으로 더 높았다. 그러나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32평처럼 실거래가(8억992만원)가 시세(7억7,504만~8억원)보다 높은 곳이 눈에 띄기도 했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이번 실거래가 자료 공개로 부녀회 담합에 따른 호가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의 가격 왜곡현상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분기별로 실거래가를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월별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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