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홈런 갈증을 풀었다.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24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방문 경기서 무려 12경기 47타석 만에 시원한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37호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하라 다쓰노리(48) 감독이 요미우리 4번 타자로 뛰었던 지난 86년에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36개)을 넘어섰다.
또 이승엽은 이날 3타점을 보태 85타점을 기록,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세운 일본진출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82개)도 갈아치웠다.
0-3으로 뒤진 4회 무사 1ㆍ3루의 두번째 타석. 이승엽은 까다로운 왼손 선발 투수 나스노 다쿠미의 초구 커브(시속 111km)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낮게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스탠드 위로 훌쩍 넘어갔고, 조금은 상기된 표정의 이승엽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잔잔한 미소가 감돌았다.
이승엽은 “잘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타구가 뻗어갈 줄은 몰랐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타격감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승엽이 홈런을 추가한 것은 지난 10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이후 처음이고,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16개째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귀중한 동점포를 터트린 다음 타석인 5회 2사 뒤 나스노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대주자 가와나카 모토츠구와 교체됐다.
경기 중반에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가운데 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허리, 무릎 등의 통증을 참고 뛰어왔던 이승엽으로서는 장기간의 침체를 겪으면서 몸 상태가 더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요미우리 구단 홈페이지는 이승엽의 교체 이유에 대해 '왼 무릎 통증 탓에 요미우리 벤치에서 신중하게 판단한 끝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2타수 1안타 3타점을 보태 타율은 3할2푼3리(430타수 139안타)로 조금 올라갔다. 득점은 87개째가 됐다. 요미우리는 5회초 이승엽이 볼넷으로 만든 2사 1ㆍ2루의 기회를 살려 6-3으로 앞서나갔으나 5회말 4점을 내주는 등 중간계투의 부진으로 6-10으로 역전패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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