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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미술제' 바람부는 날엔 청담동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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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미술제' 바람부는 날엔 청담동에 가야한다

입력
2006.08.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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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게와 패션 부티크, 고급 음식점과 카페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청담동. 이 일대는 30개 가까운 화랑이 자리잡은 미술 동네이기도 하다.

매년 늦여름 청담동 지역 화랑들이 펼치는 청담미술제가 24일 개막했다. 16회째인 올해는 ‘함께 하는 미술 재미있는 미술’ 이라는 주제 아래 12개 화랑 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각 화랑에서 열리는 기획전(9월 2일까지)이 행사의 중심이지만, 올해는 화랑이 아닌 거리에서 미술을 만나는 색다른 풍경을 더했다.

이 일대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의 입구에서 만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그것이다. 열세 군데 업소와 작가들이 1대 1로 짝을 이룬 이 특별전(9월 23일까지)의 이름은 ‘웰컴 투 매직 도어.’ 작가들이 저마다 자기가 맡은 공간 특성에 맞게 설치한 작품들이 오가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미술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퓨전 레스토랑 ‘시즌스’의 외벽에 등장한 빨간 시계는 이 에스더의 작품 ‘101 플라스틱 쓰레기 봉지’다. 시계 속에서 사람이 급히 달려나가고 있다. 레스토랑 ‘A.O.C.’의 유리창에 피어난 거대한 꽃 같은 이미지는 이다의 작품 ‘blossom’ 이다. 작가 나난은 퓨전 레스토랑 ‘카페 티’의 유리창에 야생식물과 나무, 숲을 그렸다. 한정식집 ‘용수산’ 에는 김현지의 홀로그램 산수화 ‘낙낙(樂樂) 파라다이스’가, 와인바 ‘까사 델 비노’에는 신현미의 컬러시트 작품 ‘한여름밤의 꿈’이 설치되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식당 ‘마 피아체’의 외벽을 장식한 붉은 꽃과 나비는 강선미의 ‘나비 꽃이 되다’이다. 특별히 밤에 들러야 할 곳은 재즈바로 유명한 ‘원스 인 어 블루문’. 손을 잡고 달아나는 남녀의 모습이 푸른 네온사인으로 빛난다. 강영민의 작품 ‘야반도주’다.

청담동이 낯선 관객들을 위해 주최측은 이번에 참여하는 화랑과 업소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만들었다. 각 화랑과 업소에서 나눠준다. 이 지도를 갖고 오는 손님들에게 레스토랑들은 음료수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02)515-0668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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