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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外勢 전쟁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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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外勢 전쟁터 되나

입력
2006.08.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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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이어 에리트리아가 내전 중인 소말리아에 개입, 소말리아 분쟁이 우려대로 국제전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로이터 통신은 소말리아의 패권을 장악한 이슬람 군벌이 23일 수도 모가디슈에서 민병대 훈련 캠프를 개소했으며 교관들 중에는 에리트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출신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통치권을 잃은 압둘라이 유수프 대통령 과도정부를 후원해온 에티오피아의 병력 파견에 맞서 이슬람 군벌을 지지하는 다른 나라들도 군사적 개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소말리아가 라이벌 관계인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의 전쟁터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려하고 있다. 에리트리아는 소말리아 이슬람 군벌에 무기 등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 이란 이집트 등도 드러나지 않게 소말리아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소말리아에서는 6월 이슬람 원리주의로 무장한 군벌 ‘이슬람 법정 연대(UIC)’가 미국을 배후에 업은 군벌들을 몰아내고 수도 및 나라 대부분을 수중에 넣으면서, 1991년 시아드 바레 정권 이후 15년간 계속된 내전에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유엔으로부터 합법성을 인정 받은 과도정부는 모가디슈에서 240㎞ 떨어진 제2의 도시 바이도아로 옮겨갔지만 통치권을 되찾을 병력과 힘이 없이 무기력한 상태다.

하지만 과도정부가 에티오피아를 끌어들이는 등 과도정부와 이슬람 군벌을 각각 지원하는 외세가 개입하면서 소말리아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UIC는 에티오피아가 병력을 철수시킨 뒤에 과도정부와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과도정부와 에티오피아가 위기를 고조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달 20일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자리 잡은 바이도아에 진군하는 등 무력 개입에 들어갔다. 에티오피아는 병력 파견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외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군대는 이번 주 초 친 에티오피아 군벌과 합세해 국경에서 25㎞ 떨어진 반디라들리를 장악했다.

1993년 소말리아에서 치욕적으로 철군한 미국은 이슬람 군벌의 패권 장악에 긴장하고 있다. 미국은 UIC가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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