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4일 “지난 10년 동안 정권을 창출하고 재집권한 민주개혁세력이 민주주의 진전을 이뤄냈을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서는 무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뉴딜’정책 행보의 일환으로 시민사회단체를 찾은 자리에서 동참을 호소하며 이 같은 자성의 말을 했다.
김 의장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경실련, YMCA전국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1997년 IMF 위기 이후 경제 활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 활력을 못 찾은 10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대로 가면 역사의 조롱거리가 될 것 같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양극화로 인해 사회 활력을 잃어버릴 것이 명백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하느냐”고 자문한 뒤 “단기 부양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안되며 안정적 경제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경제활력을 위해서는 시장근본주의나 신자유주의가 아닌 제3의 경제모델이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은 ‘작은 미국’으로 가자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네덜란드’나 ‘큰 스웨덴’으로 가는 길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뉴딜이 재벌 봐주기 아니냐고 말하는데 사실 시민단체에서 말하는 게 제일 아프다”며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 시민단체도 비판적 협력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단체 간부들은 김 의장의 뉴딜 추진 목표에는 동의했으나 일부 참석자들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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