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부대 사고다. 이번엔 7명의 사상자를 낸 군용차량 전복사고다.
24일 오전 2시께 경남 창원시 동읍 덕천리 육군종합정비창 부대 안에서 경계근무자 7명을 태우고 이동하던 군용트럭(1.25톤)이 8m 언덕 아래로 굴렀다. 사고로 이 부대 김지철(21) 민기홍(21) 송민섭(21) 이우현(20) 황순용(21) 상병 등 5명이 숨지고 운전자 김태규(22) 병장과 이지우(20) 일병이 다쳤다. 숨진 병사들의 시신은 국군 부산병원에 안치됐다.
선임병 2명(1명 사망)을 쏘고 무장탈영(10일), 경계근무 중 병사 총상과 허리디스크 수술받던 사병 과다출혈로 사망(이상 13일) 등 이 달 들어 4번째다. 시민과 네티즌은 “군 기강이 무너졌다” “군대 가기 무섭다”는 반응이다.
군 당국은 “야간 경계근무 교대를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 중 운전 부주의로 내리막길에서 언덕 아래로 굴러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사고에 대해 근무수칙 위반 등 의혹이 제기됐다. 군 내부 규정에는 차량으로 병력이 이동할 때는 부사관 이상의 인솔자가 함께 타야 했지만 사고 차량에는 사병만 있었다. 군은 “병장급 당직 선임 병사가 일과 시간 외에 부사관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고 이후 군의 태도도 비난을 받고 있다. 김 병장 등 부상자를 국군 마산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병원 출입도 철저히 통제했다. 육군종합정비창은 탱크나 자주포 야포 소총 등 육해공군이 육지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정비하는 부대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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