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달력을 보면 흐믓해진다. 개천절이 3일(화), 추석이 6일(금)이다. 징검다리 연휴에 추석 연휴까지 이어져 최장 9일의 휴일이 가능하다. 어른에게는 가을휴가, 아이들에겐 가을방학이다. ‘해외 여행이나 다녀올까?’ 지금 이런 생각을 한다면 굼뜬 사람이다. 이미 6~9일 일정의 장기 해외여행상품은 매진됐다. 미련을 접고, 이 기회에 내 나라를 확실히 보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어떨까. 절대 ‘꿩 대신 닭’이 아니다. 때는 바야흐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아름다운 계절, 내 나라는 말 그대로 ‘금수강산’이다.
마침 내 나라 여행의 치밀한 계획을 도와줄 맞춤형 이벤트가 열린다.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6 내 나라 여행박람회’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주최하는 이 행사의 주제는 ‘웰빙과 배움-내 삶에 쉼표, 자녀에게 느낌표!’이다. 전국 66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83개 국내 관광업체가 참가한다. 전시부스만 400개가 넘는 국내 최대 여행박람회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특히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내 고장 홍보마을, 여행정보마을, 여행쇼핑마을 등 주제별로 구성된 3개의 여행마을이 운영되고, 여행학교, 체험학교, 여행사진ㆍ포스터 전시관, 구석구석 갤러리 카페 등에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눈 여겨 봐야 할 곳은 내 고장 홍보마을. 여행지 추천, 대표 볼거리, 먹거리 등의 정보는 기본이고 역사, 문화, 교통 등 모든 여행 정보를 원스톱으로 얻을 수 있다. 특히 홍보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임실 치즈 만들기, 평창 스키 체험, 이천 도자기 만들기, 산청 약초 체험, 보령 머드 체험, 견지낚시 체험 등등. 제목만 봐도 이미 그곳에 있는 느낌이다.
여행정보마을은 국내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꾸민다. 각종 여행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 나 홀로 여행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바가지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어디 한 곳 빼놓지 않고 실속 있게 여행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여행학교는 치밀하게 여행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거나, 계획 잡기에 서툰 초보 여행자들이 꼭 들러야 하는 곳. 여행작가협회의 작가, 답사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진, 관광공사 여행기자 등 10여 명의 ‘여행 달인’들이 1대1 상담을 통해 맞춤 여행설계를 한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각종 공연행사도 만만치 않다. 여행박람회장의 무대는 2개. 내 고장 홍보마을 한가운데 있는 여행광장과 박람회장 한쪽에 자리한 메인 무대이다. 여행광장에서는 전통혼례 시연, 양주 별산대 공연, 템플스테이의 선무도, B-boy 공연 등 관객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이 주로 펼쳐진다.
메인무대는 관람형 위주의 공연들로 꾸며진다. 한국의 집이 마련한 전통무용, 2006원주 따뚜, K-tiger 테마 뮤지컬, 리틀 광개토와 십이지신, 점프 및 각 지방의 전통 연희가 공연된다.
박람회의 흥을 더하는 것은 각종 경품과 선물. 9월 1일부터 3일까지 OX 여행퀴즈대회를 열어 여행물품과 숙박권, 여행상품권을 선물한다. 박람회 현장 설문조사에 응하면 여행 책자를 받을 수 있고, 박람회 홈페이지 가입자 중 설문에 응한 사람은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발송한다. 주최측이 선물을 준비하는데 각 지자체가 가만 있을 수 없다. 부지런히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면 선물을 한 아름 챙길 수 있다.
박람회 관람은 초중고생은 무료이며 일반인은 2,000원이다. 박람회 홈페이지(www.naenara.or.k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온라인 무료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