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심근경색증에 줄기세포 치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건강 - 심근경색증에 줄기세포 치료?

입력
2006.08.24 23:55
0 0

심근경색이 일어나 심근세포가 죽었을 때, 줄기세포를 넣어 새 세포를 만들게 한다는 치료개념은 지극히 이상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치료는 본격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줄기세포 치료가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치료할 때 효과가 있는지를 찾아가는 단계라며 활발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줄기세포 치료가 적용될 질병은 많지만 심장병은 가장 임상시험이 앞서가는 분야다. 심장의 경우 뇌에 비해 덜 예민하고, 심근경색 환자의 수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심장내과 김효수 교수,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유경종 교수,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 등이 다양한 환자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환자에 대해, 엄밀한 대조군 실험을 설계한 김효수 교수의 임상은 줄기세포 치료의 전망을 잘 보여준다. 김 교수는 최근 저널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96명의 심근경색 환자에게 반은 스텐트 시술(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혈관 속에 그물망을 넣는 것)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고 반은 스텐트 시술만 한 결과 전자의 경우 심장수축 기능이 10% 높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골수에 존재하는 조혈모세포를 말초혈액으로 끌어내는 약물(C-GSF)을 써서 이를 채취해 심장 혈관에 주입했다.

김 교수는 “심장이 혈액을 전신에 잘 뿜어내려면 수축기능, 이완기능, 수축과정의 조화가 유지돼야 하는데 심근경색이 오면 수축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수축과정의 조화가 깨져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며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수축기능과 수축과정의 조화를 회복한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서 2차례의 다른 임상시험을 거쳐 줄기세포 치료의 프로토콜을 완성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첫째, 줄기세포를 심장 가까운 혈관에 주입해야 효과가 있고 둘째, 심근경색이 발생한 지 7~10일 후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부작용으로, 새 세포가 스텐트에 엉겨 붙는 재협착이 올 수 있는데 이는 약물 스텐트로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줄기세포 치료가 장밋빛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독일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환자를 2년간 추적한 결과 줄기세포치료 병행과 스텐트 시술 사이의 장기적 효과는 미미했다. 시술 후 4개월이 지났을 때는 줄기세포 치료군의 상태가 좋았지만 다시 1년 반이 지나자 스텐트 삽입만 한 환자도 상태가 점차 호전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전문의들은 가장 큰 한계를 줄기세포가 장기에 안착하는가 여부(생착률)라고 꼽고있다. 10억~20억개의 줄기세포를 주입해도 심장에 둥지를 틀고 자라는 것은 4%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는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김희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