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마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포문을 열었다.
매케인 의원은 22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맞고 있는 미국의 도전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경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매케인 의원은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이라크에서 우리가 감수해야 할 임무와 희생의 정도를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실상에 대해 미 국민을 호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케인 의원은 ‘임무 완수’ 라든가 ‘마지막 진통’같은 표현을 미 국민을 호도한 예로 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이라크전을 감행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직후 2003년 5월 ‘임무 완수’라는 구호아래 지나치게 일찍 이라크전 승리를 자축했다고 매케인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또 딕 체니 부통령이 지난해 이라크전에 대해 “마지막 진통’의 시간을 맞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2,600여명의 미군이 희생당한 미국의 좌절에 대해 미국민이 잘못된 환상을 갖도록 했다”는 것이 비판의 이유였다. 매케인 의원은 그러나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미군 철수에 시한을 설정하는 것은 이라크 저항세력에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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