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NA분석 세계 최고 수준"…영아유기 프랑스人 부부 주장 일축
"프랑스든 미국이든 DNA 분석 결과는 똑같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서울 반포동 영아 유기 사건과 관련, "한국 경찰의 DNA 검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한국행을 거부한 용의자 프랑스인 C씨(40) 부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면수 국과수 유전자분석과장은 23일 "숨진 영아들과 C씨 부부의 DNA간에 수 차례 교차확인을 거친 만큼 분석 결과는 100% 확실하다"며 "C씨 부부가 왜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끄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C씨 부부가 "우리는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우겨도 진실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C씨 부부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이정빈 서울대 의대 교수는 "혈액과 조직 등 검체가 다른 것으로 바뀌지 않는 한 DNA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올 가능성은 없다"며 "한국의 유전자 분석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했다.
유전자 분석 전문업체 아이디진 김은영 검사팀장은 "유전자 분석 장비와 시약은 보통 미국의 1, 2개 업체가 전세계에 공급, 검사 방법과 절차가 통일돼 있다"며 "검사결과는 장소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프랑스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따라서 국과수의 DNA 분석결과는 양국의 공조수사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한 과장은 "DNA 검사에 사용했던 조직 시료를 프랑스로 보내거나 양국의 수사기관이 공동으로 재검사에 나설 수도 있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어떤 방식이든 흔쾌히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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