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정차역에 남공주역과 정읍역이, 경부고속철도 정차역에 오송역, 김천ㆍ구미역, 울산역이 새로 포함된다. 그러나 중간 정차역이 늘어나면서 건설비용이 증가하는 데다 열차 소요시간도 기존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 효율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23일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기본계획 변경안을 최종 확정했다.
오송_목포를 잇는 230.9㎞의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총 10조5,417억원이 투입돼 201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오송_광주 구간을 2015년에 우선 개통한 뒤 광주_목포 구간은 2017년에 완공한다. 중간 정차역은 광명, 천안ㆍ아산, 오송, 익산, 광주역 5개에서 7개가 됐다. 서울에서 오송까지는 기존의 경부고속철도를 함께 이용하게 된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현재보다 60분이 단축된 1시간33분이 걸린다. 서울_목포는 1시간46분이 걸려 지금보다 79분이 절약된다. 그러나 이는 중간 정차역을 5개로 계획했던 2003년에 정부가 예상한 1시간33분보다 13분이 더 소요되는 것이다. 애초 계획안 작성 단계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간 정차역에서 배제됐던 남공주역과 정읍역이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요구로 새로 포함되자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의 중간 정차역은 광명, 천안ㆍ아산, 대전, 동대구, 경주역 5개에서 3개가 추가됐다. 중간 정차역 3개가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당초 계획했던 1시간56분에서 14분이 더 늘어난 2시간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 역시 애초 5조6,981억원에서 7조1,900억원으로 1조4,919억원이 더 들어간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한국철도공사가 떠 안고 있는 고속철도 건설 부채 4조5,000억원에 대한 이자를 대신 갚아주는 등 향후 5년간 해마다 1,000억~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철도공사 경영개선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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