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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공기업도 부동산 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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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공기업도 부동산 개발사업

입력
2006.08.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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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 공공기관과 금융권에 대한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민주택을 주로 공급하는 대한주택공사 등 공공기관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금융기관 및 제조업체까지 부동산 개발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주택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기업도시, 민ㆍ관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ㆍ개발사업자금)사업, 도시개발사업 등 각종 대규모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실제 한화건설은 인천 옛 한국화약공장 터에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중이고, 현대건설은 충남 서산의 간척지 1,080만평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부동산 개발사업 신호탄은 주공이 쏟아올렸다. 주공은 최근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18의 2 일대 마포 1-5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사업시행 허가를 받아 본격 개발에 나섰다.

이 사업은 아파트 467가구와 오피스텔 112실, 근린상가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내년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공이 주민 대표회의로부터 사업시행자 수행요청을 받아 시행하는 첫번째 도시환경정비사업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의 한 축이 '자금'이라는 측면에서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금융권의 개발사업 진출도 업계판도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태영이 시공사로 선정된 광명역세권 PF사업의 경우, 우리금융을 대표로 금융기관으로만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인천 오류 토지구획정리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 단순 자금대출에서 벗어나 부지매입에서 아파트건설, 담보대출에 이르기까지 도시개발 전반적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최근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 허성국제빌딩의 지분 100%를 2,860억원에 인수, 완공후 빌딩 임대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제조업체들도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CD 모니터와 PDP TV등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일대 1만5,000여평의 부지에 아파트 900~1,000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토지신탁과 토지신탁업무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부동산 개발시장경쟁이 뜨거워지자 건설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자칫 도급계약에 의해 아파트 등을 시공만하는 '단순 시공사'로 전락할 우려 때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자본과 토지가 두 축"이라며 "막대한 자금과 땅을 보유한 공공기관 및 금융권이 진출한다면 건설사는 저수익 도급사업 수주에만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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