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필을 지낸 언론인 정달영(鄭達泳)씨가 21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구 탄현마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67세.
충북 진천 출생인 고인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1962년 한국일보에 입사, 문화부장, 편집위원,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이준열사기념관 설립기획위원회 간사위원, 방송위원회 어린이프로그램 위원장, 안익태 기념재단 이사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간결하면서도 유려하고 따뜻한 글로 유명했고, 특히 문화와 예술에 대한 사랑과 조예가 깊었다. 한국일보에 연재한 ‘정달영 칼럼’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전망을 담아냈다. 평소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자신을 애써 드러내거나 나서지 않았으며, 번잡한 움직임보다는 고요한 사색을 즐긴 고인을 두고 지인과 후배들은 “조선시대의 올곧은 선비 같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은 가톨릭언론인회장을 역임하며 언론과 종교를 접목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1992년 가톨릭언론대상을 비롯해 서울언론인상(칼럼부문ㆍ1998), 대한언론인상(2001)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라인여로’ ‘하늘의 길, 땅의 길’ ‘할 말은 많아도’ ‘나는 부끄러움을 찾았다’ 등이 있다.
유족은 전복자(田福子ㆍ69)씨와 욱(旭ㆍ41ㆍ말레이시아 거주), 민(旻ㆍ38ㆍ한국언론재단 교육2팀차장)씨 2남. 빈소 일산백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31)919-2099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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