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40억 아시아인들의 스포츠축제인 2006 도하 아시안게임(12월1일~12월15일)의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11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첫 대회를 열었던 아시안게임이 15번째 대회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45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39개 종목에 걸쳐 총 424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벌인다. 2년 뒤 벌어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판세를 점쳐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 한국은 체스와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75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열기로 벌써부터 뜨겁다.
한ㆍ중ㆍ일 스포츠 삼국지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에 중동에서 대회가 열리지만 주목해야 할 ‘빅3’는 역시 한국과 중국 일본이다.
아시아 최강을 넘어 세계 최강을 넘보고 있는 중국은 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7연속 종합 우승을 노린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벼르고 있어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110m 허들 금메달리스트로 지난달 세계기록(12초88)을 경신한 류시앙, 세계랭킹 남녀 1위인 탁구의 왕리친과 장이닌, 아테네올림픽 다이빙 2관왕 궈징징 등이 간판 스타들이다.
중국의 독주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인다. 98년 방콕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서 한국이 모두 2위를 차지했지만 가장 최근 벌어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이 한국(9위)을 따돌리고 종합 5위에 오른 바 있어 예측불허다.
일본 선수단 가운데선 아테네올림픽 평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타지마 고스케,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유도 무제한급의 스즈키 게이지 등이 주목할 만한 선수다.
박태환(수영) 장미란(역도) 유승민(탁구)-한국의 예비 스타들
3개 대회 연속 2위를 목표로 삼은 한국은 7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양궁 등 전통적인 ‘메달 밭’이 한국의 믿는 구석.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06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룬 박태환(17)이 가장 눈에 띈다.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의 다관왕이 점쳐진다.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장미란(24)은 경쟁자인 탕공홍(중국)이 출전하지 않아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해 놓은 상태.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우승자인 유승민(24)도 중국의 왕리친과 격돌한다.
류현진 오승환 등이 선발된 야구 대표팀은 3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축구대표팀은 86년 이후 20년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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