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70명을 태우고 흑해 휴양도시 아나파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22일 오후 3시39분께(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 이리나 아드리야노바 대변인은 “아나파를 출발해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던 러시아 풀코보항공 소속 TU_154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오후 3시37분 긴급 구조 신호를 보낸 뒤 2분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비상당국도 사고기가 수도 키에프에서 동쪽으로 640㎞ 떨어진 도네츠크시의 북쪽 45㎞ 지점에 추락했으며 기체가 불에 탔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추락 현장에서 30여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기에 어린이 6명을 포함 승객 160명과 승무원 11명 등 총 171명이 탑승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승무원이 10명으로 모두 170명이라고 밝히는 등 탑승자 숫자는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사고기가 1만㎙ 상공에서 기내에 불이 화재가 발생, 비상착륙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항공당국 관계자는 사고기가 강력한 이상 기류에 휘말렸던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9일 시비르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이르쿠츠크에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13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번 풀코보항공 여객기 추락을 포함해 최근 두달 동안 100여명 이상이 숨지는 대형 여객기 사고가 3건 발생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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