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이 성인오락기 제조ㆍ판매 업체의 차명지분을 보유하면서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기 관련 업체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부장 정윤기)는 21일 최근 미아리를 근거로 한 폭력조직 S파 두목 박모씨를 불러 성인오락기 제조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는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파가 성인오락게임기 황금성 관련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박씨를 직접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가 지분 보유 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방증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성의 제조사인 현대코리아는 구속된 이모(47)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날 “폭력조직 S파가 초기 D파와 주도권 다툼에서 승리한 뒤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등 성인오락기 유통ㆍ판매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파 등이 최근 문제가 되는 오락기 업체의 지분을 뒤로 (차명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증언은 바다이야기 제조ㆍ판매사인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의 지분을 제3의 인물이 상당히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회사측은 그러나 “현재 드러난 주주 3,4인 이외 다른 차명주주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기와 관련돼 언론에서 제기하는 각종 의혹을 한 점 남김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기존의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 수사팀 4명에 특수 1ㆍ2ㆍ3부, 금융조사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 1명씩을 추가로 투입,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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