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개발사 에이원비즈 차모(35) 대표와 판매사 지코프라임 최모(34) 대표가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성인오락실 업계에 ‘대박’ 신화를 세웠던 ‘바다이야기’는 격랑에 휘말려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게임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차씨와 최씨는 2001년께 대전 지역의 한 게임관련업체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서울에서 공고를 졸업했고 최씨는 모 대학 법학과를 중퇴했다고 한다. 지인들에 따르면 차씨와 최씨는 부인끼리도 친할 만큼 막역한 사이가 됐다. 의기 투합한 두 젊은이는 2004년 1월 1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게임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에이원비즈를 설립한다. 게임업체에 근무하면서 이 둘과 알게 된 송모(47) 현 에이원비즈 회장도 이 때 합류했다. 차씨와 최씨는 영업 등 실무를 담당하고 송씨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원비즈 지분 20%를 주고 프로그램 개발자인 김모(33) 개발이사를 스카우트했다.
그러다 2004년 12월 ‘바다이야기’를 개발, 시장에 내놓으면서 게임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은 급격하게 매출이 늘어나자 2005년 4월 1일 판매를 전담하기 위해 지코프라임을 설립했다. 지코프라임은 “에이원비즈는 전문 개발 제작 회사로 역할을 맡고, 지코프라임을 판매회사로 분리한 이유는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문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분관계는 최씨 30%, 차씨 30%, 송씨 30%, 에이원비즈 10%로 구성했다. 최씨 등 3명의 에이원비즈 창업자는 올 5월 코스닥 상장업체인 우전시스텍의 지분을 인수, 우회상장에 성공함으로써 창업 2년여 만에 상장사 최대주주(각 24.72%)에 오르게 됐다.
일각에서는 드러난 에이원비즈 창업자들 외에 제3의 인물이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코프라임은 "숨겨진 주주나 경영진 등은 없으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치인, 정치단체도 없다. 차씨와 최씨는 정치권과 친분 등을 쌓을 연령도 아닐 뿐 더러 송씨 역시 정치권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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